설레 임과 들뜬 흥분의 여행 길, 평소 부산에서 거제도까지 3시간 걸렸는데 거가대로 완성으로 40분으로 단축되었습니다.

깜짝 놀랄 ‘상전벽해’(桑田碧海)의 모습과 더불어 눈길을 사로잡는 자연풍광과 거대한 인공구조물들의 어우러짐, 그저 벌어진 입을 다물 수가 없어 ‘와~아!’하고 탄성의 연속이었습니다. ‘거가대로’는 <부산-가덕도-침매터널-죽도-2사장교-저도-1사장교-거제장목>으로 이어지는 한 마디로 육해공의 종합작품입니다.

녹산공단에서 가덕도 눌 차 방향 오르막 대교를 단숨에 오르는데 마치 비행기를 타고 이륙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이때 ‘아! 세상에 이럴 수가?’ 오른쪽 3시 방향으로 거대한 ‘부산 신항만’이 시야에 탁 들어온 것입니다. 양안 사이로 골리앗 크레인들이 끝없이 열병하고, 줄지은 초대형선박들은 장난감처럼 보였습니다. ‘아! 세계를 향해 활짝 열려진 대문 부산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이어 가덕도의 높은 산허리를 관통한 터널을 막 지나니 오른편아래쪽에 ‘천성포구’가아스라하니 내려다 보였습니다. 불과 수분 만에가덕도를 횡단한 것입니다.

곧 내해 쪽으로 돌출한 휴게소 에 도착해 전망대에 오르니 남해의 풍광에 감탄을 그칠 수없었습니다. 앞으로 갈 길의 방향을 바라보니 죽도와 하얀 2사장교가 공중에 떠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바로 밑을 보니 놀랍게도 해저침매터널의 시작점으로 입을 쩌~억 벌리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하이라이트인 침매터널로 진입했습니다. 세계최장 3.7km, 세계최고 깊이 48m의 걸작 품입니다. 완만하게 경사졌는데 계속 내려가면서 해저의 깊이를 전광판으로 알려주었습니다. 20, 30, 40m 좀 으스스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침매터널의 이유는 신항만의 선박들과 진해항의 군함들이 다니기 위함입니다. 그러니까 우리 위로 배들은 물론 잠수함까지 다니는 것입니다.

최고 깊이 48m에 이른 후 다시 완만한 경사의 언덕을 오르다 죽도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해저라고 하지 않으면 보통 터널과 똑 같으므로 아무 느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먼저 다녀온 집사님이 “목사님 바다 속이지만 물고기가 한 마리도 안보여요.” 농담이지만 해운대의 ‘아쿠아리움’을 기대했던 것 같습니다. 죽도의 터널을 지나자 또 한 번의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두 개의 주 탑이 다이아몬드의 형상을 띈 제2사장교였습니다. 까마득한 주 탑으로부터 수 없이 뻗어내려 온 와이어로프가 가지런히 다리의 상판 이쪽저쪽을 들어 올리고 있는데 팽팽했습니다. 와이어와 상판 본체 연결의 이음새 부분은 무슨 대포같이 생겼는데 “저걸 어떻게 만들었으며 어떻게 지지 해줄까?” 생각하다 보니 금 새 ‘저도’를 지나고 있었습니다.

이어서 주 탑이 세 개로 이어진 제1사장교에 진입했습니다. 오른 쪽 멀리 내해는 진해항이 가물가물 보였고 외해는 푸른 쪽빛 남해안의 파도가 출렁이며 눈을 부시게 했습니다. 풍광이 너무 아름다워 차를 세우고 머무르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잠간 지나니 이게 뭡니까? 벌써 ‘거제도 장목’에 도착한 것입니다. 겨우 몇 분 안 된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거가대로는 육군(터널) 해군(해저터널)공군(공중다리)의 합작품으로 ‘부산 쓔~웅 거제’였습니다. 장승포로 가는 길 옥포 대우조선소의 골리앗이 하늘을 찌르듯 자랑스럽게서있었습니다. 일반 선박을 넘어 고부가 가치의 ‘LNG’선과 ‘해양플랜트 구조물’을 건조하고 있는 것이 한 눈에 들어오니 콧날이 찡하고 가슴이 벅찼습니다.

학동몽돌해수욕장, 바람의 언덕, 해금강 전망대, 그리고 여차와 홍포를 돌며 절경의 매물도를 바라보았습니다. 홍포에서 쑥을 뜯어와 쑥 떡을 만들어 먹었는데 쑥 향의 그윽한 맛을 잊을 수 없습니다. 돌아오는 길은 ‘을숙도 대교’였는데 마침 비행기가 김해공항으로 접근하고 있었고 우리는 높은 스카이라인을 따라 내려와 다대 항 배후도로에 진입했습니다. 순간 제 기분은 마치 우리 차가 비행기처럼 땅에 착륙한 느낌이었습니다.

마침 저녁이 되어 붉은 태양이 낙조를 이루었고 낙동강은 노을로 곱게 물들었으며 해는 서산에 걸린듯하다 떨어졌습니다. 어찌 보면 인생은 이렇게 하루 여행길과 같습니다. 하지만 내일 다시 태양이 뜨는 희망을 갖는 것이 기독교입니다. 사랑하는 이들이여! ‘길이요 진리요 생명 되시며, 영원한 빛과 부활소망 되시는 예수님과 함께 즐거운 인생 여행 길’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다음에 뵈옵기를 원하며 가정에 건강과 평안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정정관 목사드림. http://vision.0691.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