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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24. 취급 주의
2005-04-11 21:03:19 read : 3417
아주 오래 전에는 옷감이 몹시 귀해서 가난한 사람들은 옷을 해
입기가 그리 쉽지 않았습니다. 어느 탄광에서 작업을 하던 한 노동자가 옷감이 귀하다보니 무슨 짐을 포장했던 천을 잘 손질해서 옷을 해 입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천은 어떤 깨지기 쉬운 물건을 포장했던 것으로서 굵고 선명한 글씨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옷을 만들 때 글씨가
윗저고리 잔등이 뒤쪽에 위치하게 되었는 데 내용이 이러했습니다.
"깨어지기 쉬우니 취급주의!" 이런 글을 등에 붙이고 다니니
얼마나 우스꽝스럽겠습니까? 마침 어느 그리스도인이 그 글을 읽는 순간 입에서 탄식이 흘러나왔습니다. "그래 맞아! '취급주의' 인간은 질그릇처럼
깨어지기 쉬운 연약한 존재야" 그렇습니다. 우리의 삶의 현장에서 이것보다 더 인간의 실존을 강렬하게 교훈 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깨어지기 쉬운 질그릇이라는 기막힌 사실을 우리는 인정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자동차는 현대 문명의 가장 큰 공헌을 하고 있지만
동시에 가장 큰 사고뭉치가 되고 있습니다. 요즈음 우리나라에서는 매일 평균 756건(2002년도 기준)의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하여 평균 27명이 사망하고 1,104명이 부상을 당하고 있습니다. 예고 없이 아차 하는 순간 자동차는 휴지 조각처럼 구겨지고, 사람은
마치 질그릇처럼 처참하게 깨어지고 마는 것입니다.
이런 끔찍한 일이 매일 일어난다니 얼마나 기가 막힌 일입니까? 더 나아가 수많은
질병들은 어떻습니까? 그저 우리네 인사의 안부는 무엇입니까? "별 일 없으시지요?" "건강하십니까?" 혹 이런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아무개
잘 지내나?" "아! 자네 몰랐나? 그 사람 세상 떠났어" "아니 엊그제 만해도 건강했는 데 이럴 수 가 있나" 그런데 더욱 비참한 것은 이
대화의 주인공이 내자신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우리는 그저 할 말을 잃고 어찌 할 바를 모르는 것입니다.
이 생명의 편지를 읽으시는 분이여!
인간을 호모사피엔스(Homo sapiens)라고
부릅니다. 이는 '지혜가 있는 사람'이란 뜻으로 짐승과는 달리 유일하게 '생각할 수있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무신론자인 쇼펜하우어가 어느 날
공원벤취에 앉아 있다가 날이 저물었습니다. 공원지기가 청소를 하겠으니 나가 달라 했 지만 뭔가 깊은 생각에 잠겨있느라 꼼짝 않고 있었습니다.
화가난 공원지기가 "당신 어디서부터 왔소?"라고 묻자 그는 무릎을 치며 "그래 맞아 내가 어디서부터 왔지? 그걸 생각하고 있었소" 인간은 지혜가
있다고 말 하지만 정작 자신에 관해서는 모르고 있는 것입니다. 인간은 스스로 자신을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인간이 어디서 부터왔으며,
무엇 때문에 살며, 장차 어디로 가는 지를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토기장이가 그릇을 빚어내듯 하나님은 "흙(body)을 빚은
다음, 생기(breath of life)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living soul: 生靈)이 되었다"했습니다. 즉 인간은
살아있는 '영적존재'(靈的存在)로서 육체와 영혼이 결합된 상태입니다(창2:7). 고린도후서 4장 7절에 인간이 영적존재인 사실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 사람은 흙으로만 만들어진 질그릇 존재뿐만 아니라, 그 속에 영이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과 단절되어 죽었던 영이 예수님의 십자가 공로로 다시 살아나게 된 것입니다. 여기 '질그릇 속에 보배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는 영원한 새 생명을 의미합니다. 흙으로 만들어진 몸만 있으면 약하고 천한 질그릇이지만 그 안에 하나님의 형상이 회복되었기에
이제 보배를 담은 질그릇이 된 것입니다.
인간은 한낱 진화된 고등동물이 아니라 영적 피조물입니다. 기독교인이면서 물리학자요,
철학자인 파스칼(Pascal)은 사람을 '생각하는 갈대'라 했습니다. '갈대'라는 말은 사람은 한없이 약한 존재임을 뜻하며, '생각'한다는 것은
그 약함을 알고 하나님을 찾는 차원에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상한 갈대를 꺽지 않으며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않는다"하셨습니다. 상한 갈대는 연약함을, 꺼져가는 등불은 한계성을 의미합니다. 이제 주님 앞에 나의 연약함과 한계성을 고백하므로 보호받는 보배
담은 질그릇이 되시기 바랍니다.
다음 편지에 뵈옵기를 원하며 가정에 건강과 평안이 있기를
주님께 기도합니다.
정정관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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