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제리코가 그린「메두사의 뗏목」이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이 그림은 실제 있었던 일로 프랑스 배 ‘메두사’호는 1816년 아프리카 세네갈 해상에서 풍랑으로 암초에 부딪쳐 파선 당했습니다.

선원과 승객들은 가라앉는 배에서 문짝들을 뜯어서 뗏목을 급조했고 돛대도 세우고 물통도 실었습니다. 오랫동안 험난한 바다를 표류하면서 죽음의 공포, 굶주림과 병마, 그리고 갈증을 겪었습니다.

그림을 자세히 보면 흐린 하늘에 먹구름이 잔뜩 끼어있습니다. 뗏목은 방향도 없이 강풍과 높은 파도에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배에 탄 사람들의 모습이 극명하게 두 부류로 나누어집니다.

터번을 쓰고 돛대를 붙들고 있는 사람을 중심으로 ‘좌측 삼각형을 이루는 절망의 무리들’과 ‘우측 삼각형을 이루는 희망의 무리들’입니다. 이때 ‘좌측의 시야는 흑암’인 반면 ‘우측의 시야는 환히 밝아옵니다.’

다시 좌측 절망의 사람들을 보면 거센 파도와 캄캄함 바다를 바라보며 "우리에겐 더 이상 희망이 없다." 망연자실하거나 모두들 누워버렸습니다. 그중 일부는 이미 숨을 거둔 생태입니다.

그러나 우측 희망의 사람들을 보면 멀리 배 한 척을 발견하고 “우리에겐 희망이 있다.”하고는 물통에 올라가 옷을 벗어 결사적으로 흔들며 구원을 요청합니다. 일부는 잠자는 자를 깨워 희망의 방향을 가리킵니다.

기독교인 제리코는 같은 뗏목이지만 ‘그리스도인은 소망을 향해 나가는 사람이다.’하면서 구조 받는 ‘순간의 환희’를 캔버스에 담고자 했던 것입니다. 당시 150명이 표류했는데 15명만이 생존자로서 구원의 기쁨을 맛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마14장에 보면 예수님의 제자들이 배를 타고 갈릴리 바다를 건너가는데 중간쯤에서 큰 풍랑을 만났습니다. 베드로와 요한 등 수제자들은 어부 출신들이기에 웬 만한 파도쯤이야 극복하지만 이번 경우는 달랐습니다. 이때 새벽 4시 경인데 예수님이 바다 위를 걸어오시는 것이었습니다. 제자들은 깜짝 놀란 체 유령인줄 알고 무서워 벌벌 떨었습니다.

그때 주님은 ‘즉시, 안심하라 내니 두려워 말라’하셨습니다. 그러자 베드로가 ‘만일 주시어든 나를 명하사 물위로 오라 하소서’하자 주님이 ‘오라’ 하셨고 파도를 딛고 마중 나갔습니다. 그런데 바람을 보고 무서워하자 물속으로 빠져 들어갔습니다.

베드로는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 외쳤고 주님은 즉시 손 내밀어 붙잡으며 ‘믿음이 적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 그리고 배에 함께 오르자 바람이 그쳤습니다. 제자들은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입니다’라고고백 합니다

사랑하는 이들이여!

이 배경 속에 험한 풍랑을 이기는 비밀의 교훈은 무엇입니까?

1. 희망되신 주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칠흑 같은 절망이라도 희망되시는 예수님은 반드시 찾아오십니다. 그리고 베드로가 중력의 법칙을 딛고 걸어가는 것은 기적을 뜻합니다. 그런데 주님으로부터 눈을 떼고 바람을 보자 빠지게 되었고 그것은 ‘믿음이 적은 행동’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신앙은 한 순간도 주님으로부터 눈을 떼면 안 되는 것입니다. 혹여 빠져 간다면 ‘주여 나를 구원 하소서’ 기도하면 즉시 손 내밀어 붙잡아 주십니다. 그것이 곧 기도의 부르짖음이며 찬송입니다.

2. 예수님이 배에 오르면 바람이 그칩니다.

우리 인생의 배에 예수님을 모신다면 어떤 환란 풍파도 잔잔해 집니다. 특히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로소이다’라는 말은 ‘이 세상 우주 만물의 창조주요, 섭리 자요 주인이라’는 사실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부디 메두사의 뗏목에 ‘우측의 희망의 무리’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찬송345장은 김활란박사가 지은 시로 함께 불러봅니다.

캄캄한 밤 사나운 바람 불 때 만경창파 망망한 바다에 외로운 배 한척이 떠나가니 아 위태하구나 위태하구나

절망 중에 그 사공 떨면서도 한줄기의 밝은 빛 보고서배안에도 하나님 계심 믿고 오기도올린다 기도 올린다

가정에 건강과 평안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정정관 목사드림.

유튜브 구글에서 ‘정정관’ 검색하면 동영상 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