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Hans Christian Andersen 1805~1875)은 덴마크 어린이 동화작가로 유명합니다. 그의 아버지는 구두 수선하는 분이셨기에 가정 형편이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어머니는 남의 집 빨래를 해서 살림을 도왔고 할머니는 병원 청소부로 일했습니다.

얼마나 가난했느냐 하면 그가 태어났을 때 아기침대가 없자 어느 부자가 죽어 장례식에 갔다버린 평상을 개조해서 침대로 사용했습니다. 세상을 비관한 아버지는 매일 밤, 술에 취해 돌아와 가족을 괴롭혔습니다. 안데르센은 단 한 시간의 문학수업도 받지 못 한 초등학교 중퇴생이었으며 공장에서 일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환경 속에서 “어떻게 그렇게 아름다운 동화를 쓸 수 있었느냐?”는 질문에 "나는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붙잡기로 했습니다. 비록 아버지가 무서운 때도 있었지만 아버지의 이야기를 즐거워했고, 다락방에 누워 그 이야기를 상상했습니다. 나는아버지가 좋은 분이라고 믿었고 가난하지만 행복했습니다. 생각해 보면 나의 역경은 축복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가난했기에 '성냥팔이 소녀'를 쓸 수 있었고, 못생겼다고 놀림 받았기에 '미운 오리새끼'를 쓸 수 있었습니다."

안데르센은 어떻게 해서 이런 고고한 인격을 갖게 되었을까? 그것은 어머니의 독실한 기독교 신앙교육 때문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어린 안데르센에게 예수님을 섬기는 신앙과 ‘믿음과 소망과 사랑’을 가슴에 심어주었습니다. 안데르센이 열한 살 때, 힘들여 쓴 작문을 들고 아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글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글을 읽은 사람들의 반응은 시큰둥했습니다. 그래서 무안함과 실망에 빠진 채 서럽게 울었습니다. 이때 어머니가 아들을 화단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한스 야, 여기 꽃이 참 예쁘게도 피었구나. 하지만 이 꽃 옆엔 싹이 난 지 얼마 안 된 아주 작고 어린 잎사귀도 있잖니, 이 잎사귀는 자라려면 아직 멀었다. 하지만 자라서 꼬~옥 예쁜 꽃을 피울 게다. 넌 아직 이 어린 잎사귀와 똑같다. 그러니 언젠가는 너도 환하고 예쁜 꽃을 피울 수 있을 거야."

그렇게 어머니는 훌쩍이는 아들의 어깨를 토닥여 주었습니다. 그 후 절망에 빠져 울고 싶을 때 마다 항상 엄마가 하신 말씀을 기억 하고 동화 쓰기를 계속하였고 마침내 위대한 동화작가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의 대표적인 두 가지 작품을 잠간 감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미운 오리 새끼 :

한 농가에 유난히 크고 보기 싫게 태어난 오리새끼 한 마리가 다른 오리들에게 구박받고 따돌림 받았습니다. 도저히 살수 없어 뛰쳐나왔지만 숲속의 작은 새들조차 상대해 주지 않았습니다. 후에 어느 할머니 집에 살게 되지만 고양이와 닭이 못살게 굴므로 거리를 방황합니다. 눈 덮인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을 때, 오리새끼는 자기도 모르게 날개가 근질거려 퍼덕여 보았습니다. 순간 온 몸이 대지를 박차고 푸르른 창공을 향해 높이 비상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오리새끼는 훌륭한 백조새끼였기 때문입니다.’

둘째, 성냥팔이 소녀 :

섣달그믐 몹시 추운 날 성냥팔이소녀는 언 손을 녹이기 위해 성냥하나에 불을 붙였습니다. 순간 환한 빛 속에 따뜻한 스토브가 보였습니다. 두 번째 불빛에는 진수성찬의 식탁이 보였습니다. 세 번째 불빛에는 크리스마스트리와 곁에 돌아가신 할머니가 계셨습니다. 소녀는 할머니를 붙잡기 위해 성냥에 불을 한꺼번에 다 붙였습니다. 그러자 환한 빛 속에서 소녀는 할머니 품에 안겨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이튿날 아침 ‘소녀는 미소’를 띤 채 죽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소녀가 어떤 아름다운 것들을 보았는지, 할머니와 함께 얼마나 행복한 새해를 맞이했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사랑하는 이들이여!

안데르센 동화는 자전적 성격으로 그의 작품에서 인생관 가치관 신앙관의 교훈을 얻습니다. 기독교 신앙은 어떤 환경에서도 원망하가나 낙심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기 때문입니다.’(롬8:28).

여러분, 현재의 삶이 ‘미운 오리새끼가 아닙니까?’ 어쩌면 ‘백조일지도 모릅니다.’ ‘성냥팔이 소녀’가 켠 불꽃 속에는 온갖 소원들이 다 있습니다. 안데르센은 실제 그 소원들을 다 누리므로 공부도 하게 되었고 명예도 누렸습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어머니와 할머니가 계신 천국의 소망도 이루었습니다. 우리 모두 ‘백조’와 ‘소녀의 미소’의 꿈들이 다 이뤄지기를 기도합니다.

다음에 뵈옵기를 원하며 가정에 건강과 평안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정정관 목사드림. http://vision.0691.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