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 S. 스컬’이라는 사람이 미국 애리조나의 사막근처에 있는 농장에서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느닷없이 토네이도(tornado)가 들이닥쳤습니다. 피난처에서 밤새 두려움으로 떨다가 동틀 무렵 아픈 몸을 일으키고 일어나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려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농장 전체가 강풍과 더불어 쏟아진 우박으로 만신창이 쑥대밭이 되었고, 트럭은 헝겊처럼 구겨져 땅에 쳐 박혀 있었습니다. 집은 지붕이 절반이 날아가 반파되었고 가재도구는 겨우 담장에 걸려있었습니다.

닭장은 강풍에 휩쓸려 가버렸고 죽은 닭들은 어지럽게 널려 있었습니다. 시설물들은 날아갔고 파괴되어 여기저기 널 부러져 있었습니다. 사방을 돌아보아도 온통 황폐한 잔해 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망연자실한 채, 이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걱정하고 있는데, 그 때 마침 동쪽 지평선에서 붉은 태양이 서서히 떠오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무너져 내린 잔해 속에서 뭔가 움직이는 것이 보였습니다. 가만히 보니 수탉 한 마리가 폐허 더미 속에서 힘겹게 헤집고 빠져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수탉의 몸은 온통 물에 흠뻑 젖어 있었고 깃털도 대부분 빠져 버리고 없었습니다. 그런데 수탉이 잔해 더미에 오르더니 그 중에 제일 높은 나무판자 위로 뒤뚱거리며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태양을 향해 앙상한 날개를 퍼덕거리더니 의기양양하게 홰를 쳤습니다.

‘꼬끼오.’ ‘꼬끼오.’

사무엘은 너무나 감동적인 모습에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수탉을 바라보며 희망을 가졌고 입술을 깨물며 분연히 다시 일어섰습니다.

수탉은 온 몸이 상처투성이 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역할을 다 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수탉에게 어떤 상황가운데서도 이 세상에 하루의 시작을 알리도록 하는 본능의 유전자를 심어주신 것입니다.

2011년 3월 11일 일본의 ‘쓰나미 내습’은 금세기 최악의 공포였습니다. 대자연의 분노 앞에 도시가 초토화되는 과정이 영상으로 속속 방영되었고 겨우 목숨을 부지한 이들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체 넋을 잃었습니다.

전 세계인들은 이 재앙을 목격하면서 인간의 한없는 연약함과 초라함에 함께 몸을 떨었고 저 역시 이 엄청난 충격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며칠 후 결코 잊을 수 없는 감동적인 장면을 보았습니다. 그것은 일본의 전국에서 초등학생들 위문단을 파송 위로 공연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짧은 생각에 ‘아니 저 상황에서 흥겨운 노래를 한들 들리는 가?’하고 편견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강단 대피소에 낙심한 피난민들이 앉아있었는데 아이들이 제복을 입고 앞줄에 서서 노래를 부르기시작했습니다. 가사의 첫 줄 핵심 반복 구절은 이렇습니다.

‘산자여! 일어나라.’

저는 그날 참으로 형언할 수 없는 감격으로 가슴이 뭉클하고 목이 먹먹했습니다. 위로의 핵심은 그 기막힌 상황 가운데서도 ’살아남았다.’하는 것과. ‘산자의 몫’은 ‘일어나라’는 메시지였습니다.

2012년도는 유난히도 많은 4개의 태풍이 한 반도를 덮쳤습니다. 하지만 황폐한 가운데서도 ‘산자’가 ‘꼬끼오’ 소리를 듣고 ‘일어날 것’을 기도합니다.

사랑하는 이들이여!

성경은 ‘살았다 하나 죽은 자가’ 있고 ‘죽은 것 같지만 산자가 있다’하였습니다. 이것은 ‘영적으로 살았느냐? 죽었느냐?’를 뜻합니다. 영적으로 산자는 본능의 유전자가 회복되었으므로 어떤 상황에서도 ‘일어납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3번씩이나 부인하고 실패했지만 새벽 닭울음소리에 다시 일어나 주님과 함께 제자의 길을 걸었습니다. ‘산자입니까?’ 그렇다면 남은 인생여정 하나님과 동행하기를 소망하며 산자가 드리는 기쁨의 예배에 여러분을 정중히 초대합니다.

가정에 건강과 평안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정정관 목사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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