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이탈리아의 로마 올림픽 때, 대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에티오피아의 마라토너 ‘아베베 비킬라’가 마의 2시간 20분의 벽을 깨고 2시간 15분 16초로 세계신기록으로 우승,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출발선상에 섰을 때만 해도 69명 중에 무명의 아프리카 선수인 아베베를 주목하는 관중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주최 측은 그에 대한 프로필을 미처 준비 못해 우왕좌왕 했습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그가 맨발이었다는 접입니다. 기자들이 “맨발로 어떻게 그렇게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는가?” 묻자 대답이 의외였습니다. “1등을 위한 것도 결승점을 위한 것도 신기록을 위한 것도 아니다 나는 그저 달렸을 뿐이다.”
의미심장한 이 말의 뜻은 후에 그렇게 달릴 수밖에 없었던 배경을 술회 하자 세계는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나의 조국이 강인하게 시련을 이겨냈다는 사실을 세계에 알리고 싶었다." 그것은 과거 조국을 두 번이나 침공했던 이탈리아에 대한 선의의 갚음이었던 것입니다.
양치기 목동 출신으로 황실 친위대 하사관이던 그가 금메달을 따기까지는 우여곡절의 연속이었습니다. 당초 참가 예정 마라토너가 발목을 다쳐 대신 대표 팀에 합류했고, 신발은 후원업체인 아디다스가 재고를 많이 남겨놓지 않아 맞는 신발이 없어 평소 훈련하던 대로 맨발로 뛴 것입니다.
1964년 도쿄올림픽 또 한 번 인간의 한계를 뛰어 넘었습니다. 아식스 운동화를 신고 출전, 2시간 12분 11분 2초의 세계 신기록과 최초 마라톤 2연패를 했습니다. 경기 6주 전 맹장 수술을 받았지만 예상을 깬 것입니다. 일본은 그가 우승할 가망이 없으므로 국가를 준비하지 않아 기미가요로 대신하는 어처구니없는 결례를 범했습니다. 당시 그는 이런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나는 남과 경쟁하여 이긴다는 것보다 나 자신의 고통을 이겨내는 것을 언제나 우선으로 생각하고 마지막까지 혼 심을 다해 달리고 달렸다."
1968년 멕시코 올림픽에서 세상을 또 한 번 놀라게 했습니다. 마라톤 경기 중 뜻밖에도 17㎞ 지점에서 도로 밖으로 나와 경기를 포기해 팬들을 실망시켰습니다.
그러나 당일 기자회견 중 몇 주 전 왼쪽 다리뼈가 골절되어 동료 ‘마모 올데’의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기 위해 출전한 것이 밝혀져 세계를 또 감동시켰습니다. 마모는 금메달을 딴 뒤 아베베에게 공을 돌렸습니다.
1969년 에티오피아 황제가 하사한 흰색 ‘폭스바겐 비틀’을 타고 귀가하던 길에 시위대를 피하다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됩니다. 하지만 절망하지 않고 좌절하지 않고 또 다른 기적을 만들어내 인류에 진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곧 다른 분야에서 또 정상에 오른 것입니다.
이듬해 휠체어를 탄 채 양궁 선수로 노르웨이의 장애인 올림픽에 출전해서 금메달을 땄습니다. 엄청난 상반신 근력운동의 훈련과 실전으로 양궁에서 우승했고 이어 장애인 탁구 대회에서도 우승했습니다. 이때 매우 교훈적인 말을 인류의 가슴에 심어 놓았습니다.
“내 다리는 더 이상 달릴 수 없지만 나에게는 아직도 남은 두 팔의 희망이 있다.”
사랑하는 이들이여!
그의 불굴의 의지와 도전 정신이 어디서 나왔는지 궁금하지 않습니까? 그것은 바로 그의 독실한 그리스도 신앙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의 심장에는 항상 예수께서 주시는 희망의 불꽃이 활활 타 올랐기 때문입니다. 이제 아베베를 통한 교훈을 생각해보겠습니다.
① 나는 불타는 아스팔트를 맨발로 질주할 수 있는가?
② 나는 조국 대한민국을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 가?
③ 나는 남을 탓하기 전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가?
④ 나는 좌절 중 남은 것이 없다고 원망하지 않았는가?
⑤ 나는 최선을 다해 마지막 끝까지 달리고 달렸는가?
흔히 인생을 마라톤 경기로 비유합니다. 인생 레이스 도중 어떤 때는 그냥 주저앉고 포기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마라톤의 목표는 완주라는 사실입니다. 무엇보다 포기하기에는 남은 것들이 너무 많지 않습니까? “자! 일어납시다. 우리 함께 다시 목표를 향해 달리고 달립시다. 주께서 도우시므로 좋은 날을 주실 것입니다.”
다음에 뵈옵기를 원하며 가정에 건강과 평안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정정관 목사드림. http://vision.0691.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