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마다 그 종교의 핵심을 나타내는 상징이 있습니다. 불교는 만(卍)자 형태를 상징으로 사용합니다. 시작도 끝도 없음을 상징한 것이며, 온갖 좋고 덕스러운 것이 결집된 모양이라고 합니다.

  원불교에서는 동그라미 형태를 상징으로 사용합니다. 이 상징은 ‘일원상’이라고 부르는데, 모든 진리가 하나의 원리에 의해 시작되었고, 하나의 진리로 귀결된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이슬람교는 초승달을 상징으로 사용하는데, 마호메트가 알라로부터 계시를 받을 때가, 초승달과 샛별이 떠 있던 밤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초승달은 달이 점점 커지기 때문에, 참된 진리의 시작이라고 합니다.

  기독교의 상징은 십자가인데 상징 치고는 매우 자극적입니다. 왜냐하면 잔인한 형틀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어느 종교가 교수형의 밧줄로 상징한다면 징그러울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십자가는 신자든 불신자든 누구나 사랑하고 목에 걸고 다닙니다. 한 사람의 생애를 기록할 때 죽음은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습니다.

  어떤 인물이든 전기를 읽어보면 살아생전의 이야기가 전부이고 죽음은 간단히 처리됩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경우는 특이합니다. 복음서를 살펴보면 1/3이 마지막 십자가에서 죽음에 관한 기록입니다.

  구약성경도 메시아의 십자가 죽음에 관한 많은 예언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경의 중심 주제는 ‘십자가’입니다. ‘십자가의 도’의 의미는 ‘십자가의 이치’, ‘십자가의 진리’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십자가에 담겨있는 참 이치, 참 진리’를 뜻합니다. 이것을 풀이하면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심을 통해 이 세상에 선포된 진리의 말씀”입니다. ‘십자가의 도’가 이 땅에 선포한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성경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얻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전1:18). 두 가지입니다.

1. 멸망하는 자들은 미련하게 보입니다. 

  유대인들은 예수님이 하나님을 모독한 ‘신성모독 죄’로 고소했습니다. 그리고 ‘로마 황제와 로마국가를 모독한’ 죄로 법정에 세웠습니다. 그들의 눈에 볼 때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사형당한 것에 불과합니다.

  그들의 입장에서 판단해 볼 때 십자가는 미련한 자들이나 따르는 것입니다. 구원받지 못한 자는 십자가를 무시합니다. 십자가는 나무 막대기에 불과합니다. 그들은 십자가를 한낱 장식품 정도로 취급합니다.

  ‘멸망한다.’라는 말씀은 인간이 죄와 사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둘째 사망인 지옥을 뜻합니다.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에게 동산가운데 선악과를 먹으면 죽는다고 경고하였는데 그걸 믿지 않았습니다.

  뱀이 속이기를 먹으면 오히려 눈이 밝아져 하나님처럼 된다고 했습니다. 자신을 드러내고 싶었던 아담과 하와는 뱀의 말이 그럴 듯해서 선악과를 따먹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길이고, 도이고, 참 이치이며 진리인데 미련해 보인 것입니다. 하나님의 도가 미련해 보인 것이 멸망을 가져오는 원인이 된 것입니다.

2. 구원을 얻는 이들에는 능력입니다.

  ‘미련한 것’의 반대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십자가는 미련한 것이든지, 능력이든지 둘 중 하나입니다. 둘의 차이는 구원과 멸망입니다. 구원은 멸망의 반대로 인간을 죄와 사망에서 건져 천국으로 인도하는 겁니다.

  철학자요 물리학자인 파스칼은 “인간은 에덴동산에서 어이없이 멸망당하고 갈보리 동산에서 값 비싼 대가를 지불하고 구원을 받았다.”했습니다. 구원은 ‘십자가’라는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얻은 것입니다.
 
  ‘능력’은 ‘뒤나미스’인데 폭발의 힘으로 ‘다이너마이트’가 유래되었습니다. 십자가 피는 죄와 사망권세를 이기고 부활능력을 주십니다. 찬송가사에 “주의 보혈 능력 있도다 주의 피 믿으오.”했습니다. 십자가의 도를 따르므로 멸망에서 영원한 생명에 이르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