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06  만리장성을 돌아보고

  중국의 만리장성(萬里長城 : Great Wall of China) 은 북방 유목민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았는데 인류 역사에 두 얼굴의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인간의 능력에 대한 경외감과 어리석음'입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장성을 바라보면서 중국인들에 대한 기개에 감탄을 보내지만 강제징용을 당해 부역장에 끌려가면 살아 돌아오지 못 한억울한 죽음에 가슴 저며옵니다. 돌의 숫자 만 큼 죽었다는, 돌 하나 살피고 만져보니 거기는 피맺힌 절규와 한이 배어있었습니다. 산기슭을 타고 불어오는 '윙윙' 바람 소리에는 울부짖음과 탄식이, 골짜기에는 눈물이 '줄줄' 흘러 내려 시내를 이룬 것 같았습니다.

  북경의 대표적 '팔달령' 장성은 케이블카로 오른 후 다시 30분을 올라가는데, 높이 8.5m, 두께 밑변 6.5m, 윗변 5.7m로서 말 몇 필이 나란히 이동했으며, 또 그 위로 높이 1.7m의 연속된 철자형(凸字形) 담을 세우고 총안(銃眼)을 내고, 120m 간격으로 봉화대를 세우고 군사의 주둔과 감시와 연락을 취했습니다. 특히 '모전욕'과 '사마대' 장성은 마치 강줄기 같이 웅장하게 뻗어 나갔고 산등성이에 세운 장성은 칼날 위에 세운 것 같은 신비로움을 보여줍니다. 벽돌은 찹쌀 풀로 접착을 해서 쌓았기 때문에 매우 견고하며, 길이는 총 연장 6,700km로 747비행기로 7시간이 걸린다고 하니 과연 어마어마한 장성입니다.

  팔달령 정상에는 '불도장성 비호한'(不到長城非好漢)이란 모택동(毛澤東)주석의 글이 있는데 뜻은 '장성에 오르지 않으면 사나이라 할 수 없다'입니다. 우리 일행이 장성에 오를 때, 한 청년이 매우 연로한 노인을 부축하고 장성을 오르는데 한발 한발이 힘겨웠고 그 모습이 꼭 순례자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번엔 할아버지가 손자를 데리고 내려가는데 비탈길에 걸음이 속도가 붙자 손자가 너머 질까봐 '만만디, 만만디...'하는데 이는 곧 '천천히'라는 뜻입니다. 중국인들의 '만만디' 저력에 감탄했지만 그들은 한국의 '빨리, 빨리'를 더 부러워하는 것 같았습니다.

  왜냐하면 한국이 평균적으로 경제가 훨씬 앞서가므로 마치 부자나라 사람처럼 대우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빨리 빨리도 좋지만 지구력이 뒷받침 해주어야 건실한 성장이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해 봅니다. 만리장성은 전쟁에서 나라를 지키고자 건설했지만 전쟁을 치른 것보다 더 큰 고통의 결과를 낳았습니다. 지금은 군사방어시설의 기능을 모두 상실하고 오직 유네스코에 등록된 인류 문화유적지로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을 뿐입니다. 

  사랑하는 이들이여!

  이제 만리장성을 통해 인생에 교훈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통치자가 국민을 혹사시키면 국력이 쇠약해집니다. 공자의 제자 자공이 "정치를 잘하려면 무엇이 필요합니까?"라고 묻자, 공자는 "①군비와 ②식량과 ③백성들의 신뢰가 필요하다.“했습니다. 제자가 또 물었습니다. "셋 중에서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무엇을 먼저 버려야 합니까?" 공자는 서슴지 않고 "군비를 버려야 하느니라." 제자가 묻기를 "나머지 중에서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무엇을 버려야 합니까?" 공자는 "식량을 버려야 하느니라." 이것은 '백성의 신뢰'가 '군비'나 '식량'보다 더 중요하다는 말씀입니다. 주권자들은 만리장성을 바라보며 국방에 있어 우선순위의 교훈을 받아야 합니다.

  둘째, 장성의 무용지물입니다. 유목민들은 성을 기어오르거나, 무너뜨리거나, 우회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문지기에게 뇌물을 주고 활짝 열린 문을 통해 진격하였을 뿐입니다. 성벽이 제 아무리 튼튼해도 문지기 한사람이 매수되니 무용지물이었습니다. 그래서 당태종은 "사람이 장성보다 낫다"했습니다. 전쟁은 물리적인 방어보다 사람의 지혜가 앞선다는 뜻입니다. 물리적 장성보다 사람의 정신적 장성이 우선입니다. 전에 박정희 대통령의 친필이 군대의 내무반에 걸려있었습니다. "신앙전력화(信仰戰力化)." 군목의 활동은 참으로 신앙적으로 정신적으로 장병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있습니다.

  셋째, 인간의 한계입니다. 프랑스는 독일의 공격에 대비 방어선을 구축했습니다. '마지노' 장관의 이름을 따서 '마지노선(Maginot-Line)'이라고 불렀습니다. 전차를 막기 위한 이중 철골 벽, 보병을 막기 위한 철조망 지대, 6미터의 콘크리트 벽. 발전실, 탄약고, 작전실, 통신선 등도 지하 깊숙이 시설한 난공불락의 요새였습니다. 그러나 독일군은 벨기에와 룩셈부르크로 우회해 침공했고 마지노선은 역사의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성경은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숫군의 경성함이 허사로다."했습니다. 하나님을 부정한 공산당들은 70년 만에 무너지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이 "여호와는 나의 산성이요 나의 피난처"라고 하는 신앙가운데 '세움 받고' '보호받게'되기를 기원합니다.

다음에 뵈옵기를 원하며 가정에 건강과 평안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정정관목사드림. http://vision.0691.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