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84   페스탈로치

  우리 모두는 어렸을 때 감동 깊게 읽은 위인전이 있습니다. 스위스 취리히의 거리에 한 노인이 길바닥에서 무언가를 주워서 주머니에 넣고 있었습니다. 지나던 경찰이 태도를 수상하게 보고 "지금 무엇을 주웠습니까? 남의 물건을 습득하면 신고하는 것쯤은 아시지요?" 노인은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별로 대단한 것 아닙니다." 경찰은 더욱 수상히 여겨 노인의 주머니를 강제로 뒤졌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주머니에는 온통 유리조각이었습니다. 노인은 말했습니다. "어린이들이 놀다가 유리조각을 밟으면 다칠까봐 주웠습니다." 이 노인은 그 유명한 페스탈로치 선생님입니다.

  근대교육의 아버지 페스탈로치(1746-1827)는 어린이 교육에 평생을 헌신하여 존경과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가 죽자 사람들은 교육자로서의 봉사의 일생을 기리기 위해 기념동상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동상의 베일을 벗기는 날이 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생전의 모습을 그리며 동상 앞에 섰습니다. 동상은 어린이가 무릎을 꿇고 선생님의 얼굴을 존경스럽게 올려다보고 있으며, 선생님은 따스한 얼굴로 어린이를 내려다보는 형상이었습니다. 어린이를 그토록 사랑했던 선생님의 모습이 그대로 재현되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쳤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의 가까운 친구들은 동상의 모습에 실망했습니다. 왜냐하면 이 동상은 그의 평소 가르침의 소망을 정확히 표현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선생님의 평생 소망을 두고 가르쳤던 내용은 무엇일까요? 동상을 새로 만들기로 하고 마침내 두 번째 베일을 벗기는 날이 왔습니다. 남녀 어린이가 마치 선생님의 친구처럼 앞에 나란히 서있습니다. 여자 어린이는 선생님을 기대고, 남자 어린이는 책을 들고 선생님을 올려다보고 있습니다. 선생님은 오른 손을 펴서 위를 가리키고 있는 데, 이는 하나님을 열심히 설명하고 있고 어린이들은 귀를 기울여 가르침을 받는 내용의 동상이었습니다. 

  페스탈로치의 숭고한 교육 이념과 정신은 그의 신앙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할아버지가 목사이셨고 본인은 신학을 전공한 사람입니다. 그는 '각 사람 속에 내재하고 있는 하나님을 아는 성품을 일깨워 주므로 남을 사랑하는 능력을 키워주어야 한다'고 믿고 그러한 교육 이념을 '기본 도야'라고 했습니다. 도야(陶冶)는 교육, 훈련, 수양을 통해 인격(人格: character)이 지어져 간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인격이란? 지,정,의(知,情,意)에 따른 윤리 도덕적 면에서 개인의 성품을 의미합니다.

  이 생명의 편지를 읽으시는 분이여!

  다음은 페스탈로치가 남긴 '명언'입니다. 그의 '기본 도야'의 배경과 과정을 살펴보며 교훈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가진 것이 없다는 것은 신(神)에게 접근하는 기회다.  사람이 가난하면 감격하기를 잘한다. 이는 마음이 겸허하기 때문이다."

 성경은 말씀하기를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이라"했습니다(마5:3). 이는 예수님의 산상수훈 팔 복 중, 첫 번째 말씀으로 하나님을 만나는 조건의 첫 단계라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어떤 문제로 마음이 가난하십니까? 주님을 만날 수 있는 감격의 복된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둘째, "고난과 눈물이 나를 높은 예지로 이끌어 올렸다. 보석과 즐거움은 이것을 이루어 주지 못한다."

  성경은 말씀하기를 "지혜자의 마음은 초상집에 있으되 우매자의 마음은 연락하는 집에 있다."했습니다(전7:4). 잔치 집은 인생의 의미를 모릅니다. 고난과 눈물의 현장에서만 인생을 예지의 세계로 이끕니다. 예지란? 문제의 본질을 꿰뚫는 영적 감각으로 하나님을 찾게 합니다. 그러므로 인간의 고난은 오히려 유익이 되는 것입니다.

  셋째, "고귀한 지혜를 가진 사람일지라도 순수한 인격이 없다면, 어두운 그늘에 둘러 쌓일 것이다.

  비록 오막살이에 살지라도, 교육된 인격은 순수하고 만족된 인간의 위대함을 발산한다."

  성경은  "신(神)의 성품에 참예하는 자가 되게 하셨다"했습니다(벧후1:4).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았으나 타락 후 인격과 성품이 망가진 것입니다. 페스탈로치는 성경 교육을 통해 신의 성품을 되찾자는 것입니다.
 
  넷째, "가정은 도덕상의 학교이며 인성 교육의 장이다. 가정의 행복함이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기쁨이며 부모가 자녀를 보는 즐거움은 사람의 가장 거룩한 즐거움이다."

  찬송 시 한편을 소개합니다. "사철에 봄바람 불어 잇고 하나님 아버지 모셨으니 믿음의 반석도 든든하다 우리 집 즐거운 동산이라. 어버이 우리를 고이시고 동기들 사랑에 뭉쳐있고 기쁨과 설움도 같이하니 한간의 초가도 천국이라. 아침과 저녁에 수고하여 다같이 일하는 온 식구가 한 상에 둘러서 먹고 마셔 여기가 우리의 낙원이라. 고마와라 임마누엘 예수만 섬기는 우리 집 고마와라 임마누엘 복되고 즐거운 하루하루."

다음에 뵈옵기를 원하며 가정에 건강과 평안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정정관목사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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