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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21 만 종
2005-04-11 20:41:11 read : 5034
장 프랑수아 밀레(Jean-Franois Millet,
1814∼1875)가 그린 "만종"(晩鐘)입니다. 넓은 들녘에 농사짓던 부부가 저녁 노을이 붉게 물들 무렵 멀리 교회의 종소리를 듣자 남편은
쇠스랑을 밭 두렁에 세우고 일손을 멈춘 후 모자를 벗고 두손을 마주하였습니다. 그의 아내도 수레에 싣던 감자 바구니를 땅에 내려놓은 채 가슴에
두 손을 모으고 남편과 마주하며 경건하게 기도하는 장면입니다. 이 그림이 사랑 받는 이유는 인간의 내면 세계에 있는 마음에 고향을 그려주었기
때문입니다.
마치 갓난아기가 어머니의 심장소리에 평온을 찾는 것처럼 인간이 사모하는 내용들을 화폭에 담고 있기에 뭇 사람들의
마음에 평온함을 찾게 해주는 것입니다. 화려하지 않은 행복한 가정, 농부의 소박함과 땀의 결실로 인한 자연의 신실함 그리고 하나님을 향한
성스러움의 기도가 있기 때문입니다.
밀레는 무척 가난했기에 가족을 부양하기에 벅찼었습니다. 그래서 초기에는 잘 팔리는 여성들의
그림을 그려야만 했습니다. 어느 날 밀레는 파리의 거리를 거닐다가 한 상점 앞에서 자신이 그린 여자의 그림을 보고 있었습니다. 마침 두 청년이
지나가다 "저 그림 누가 그렸는지 알아?"하고 물었습니다. 한 청년이 "밀레라는 녀석이 그렸지! 그는 이런 그림만 그리는 녀석이야." 이 말을
듣자 밀레의 마음은 찢어질 듯 아팠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밀레는 아내에게 "당신이 참고 견딜 수만 있다면 나는 다시는 이런 그림을
그리고 싶지 않아!" 그러자 아내는 "전 괜찮아요. 당신이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린다는 것만으로도 기뻐요. 어떤 어려움이라도 참아 낼 테니 걱정
마세요."하고 밀레를 위로하고 격려해 주었습니다. 그 후 시골 '바르비종'으로 이사한 밀레는 비로소 자연과 농촌의 모습을 화폭에 담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저는 밀레의 이런 성품을 읽으면서 그림에 묻어 있는 그의 고결함을 향한 몸부림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 생명의 편지를 읽으시는 분이여!
이 그림을 저와 함께 깊고
자세히 감상해보지 않으시겠습니까? 첫째, 시각적으로 시골 마을의 정겨운 풍경이 질감 있게 그려져 있으며 신성한 노동이 담겨져 있습니다. 둘째,
후각적으로 흙냄새와 땀 냄새 그리고 행복한 가정과 부부의 사랑이 배어있습니다. 셋째, 청각적으로 "뎅그렁, 뗑그렁..." 바람을 타고 들려 오는
은은한 예배당의 종소리와 나즈막히 웅얼거리는 부부의 기도소리가 갠버스에서 새어 나오고 있습니다. 평면적으로 자연 속에서의 일과 휴식의 아름다운
부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만 그 이상의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떨어지는 낙조와 붉게 물들인 저녁 노을을 바라보며 감탄의 탄성을
발하기도 하지만 문득 인생무상에 관해 상념에 젖어본 일이 있습니다. 시간의 사슬에 묶인 채 아무 저항 없이 저물어 가는 황혼을 따라 쓸쓸히 무대
위를 퇴장을 하는 인생의 비애를 느껴 봅니다.
그런데 이 그림은 주어진 '시간과 죽음'의 절망감을 뛰어 넘어 미래의 '영원한
생명'을 향한 희망을 소개하고 있는 것입니다. 전도서 3장11절에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에게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다"했습니다. 여기 '영원'이란? 하나님만이 가지신 속성으로서 시간의 무한성을 가리킵니다. 하나님에 의해 창조된 아담은
영원한 존재이신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되었기 때문에 그분과 교제하며 영원한 생명을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범죄로 말미암아
죽음이 선고되었으며 마침내 동산에서 쫓겨나 낙원을 잃게 된 것입니다. 이후로부터 모든 사람은 본성을 따라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갖게되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죄사함 받은 사람들만이 제한적으로 영원한 생명을 얻고 하나님과 교제하도록
하셨습니다.
히브리서 11장에 "저희가 나온바 본향을 생각하였더면 돌아갈 기회가 있었으려니와 이제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니 곧
하늘에 있는 것이라"했습니다. 원컨대 밀레의 "만종"에서 여러분의 진정한 고향 찾으시고 하나님이 부르시는 종소리가 가슴에 들려지기를 소원합니다.
오고 가는 세대에 참 인생에 교훈을 주는 밀레의 '만종' 작품에서 여러분을 부르시는 하나님을 뵙고 그 음성을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뎅그렁, 뗑그렁..."
다음에 뵈옵기를 원하며 가정에 건강과 평안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정정관목사 드림. 홈페이지 // vision.0691.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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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 한마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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