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애틋하고 가슴 뭉클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육이오 이후 1954~60년대의 일입니다. 그때 만해도 한글을 깨우치지 못한 문맹자가 많아 군대에서는 공민교육대가 있어서 한글을 가르쳤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은 고향에서 보낸 온 편지조차 읽지 못하는 군인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나이 든 병사에게 고향의 아내로부터 편지가 왔습니다. 불행하게도 한글을 깨우치지 못했기 때문에 문맹자였습니다. 얼굴을 붉히며 부끄러워하다 용기를 내서 소대장에게 편지를 읽어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소대장이 봉투를 뜯어보니 내용은 A4 백지위에 작은 손 그림만 그려져 있었습니다.

그림은 백지 위에 손바닥을 펴서 손가락의 윤곽을 따라 그린 것이었습니다. 참 이상하다 싶었는데 자세히 보니 그림의 맨 아래쪽에 작은 글씨가 한 줄 쓰여 있었습니다. 소대장은 글을 찬찬히 읽어본 후에 큰 감동을 받고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이내 눈물이 그렁그렁했습니다.

이어서 소대장은 병사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늘부터 한글을 가르쳐 줄 테니 글을 깨우친 후 직접 읽도록 하시오.”하고는 다시 손 그림을 봉투에 넣고 봉해 버렸습니다.

병사는 그날부터 열심히 공부를 시작했고 드디어 몇 개월 후 한글을 깨우쳐 읽게 되었습니다. 아내로부터 온 소중한 편지를 다시 개봉해서 문제의 손 그림을 보았고 마침내 아래쪽 한 줄, 또박 또박 예쁘게 정성스럽게 쓴 문장을 읽어 내려갔습니다.

“여보! 제 손이에요 만져주세요”

병사는 ‘흑’ 하더니 북 바쳐 오르는 그리움에 흐느껴 울면서 아내의 손을 꼬~옥 잡았습니다. 그리고 손을 끌어다 볼에 비비고 가슴에 안고 울고 또 울었습니다. 참으로 심금을 울리는 ‘사랑의 편지’로서 그리움의 눈물이 시냇물이 되어 흘러흘러 고향까지 닿을 것만 같습니다.

사랑하는 이들이여!

오늘은 『거친 세상에서 실패하거든』이란 제목의 아름다운 찬송시를 소개드리겠습니다.

이 시는 'B.B MeKinney'(1886~1952)가 작시한 것입니다. 맥킨니가 텍사스 주의 알렌에서 열린 ‘주일학교 협의회’에 참석했을 때의 일입니다.

한 강사가 짧으면서도 매우 감동적인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그 날 회중을 향하여 결단을 촉구하면서 “주저하지 말고 어서 주님의 못 박힌 손을 붙드시기 바랍니다.”라고 호소하였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맥킨니는 갑자기 강렬한 감동을 받게 되었으며 즉시 ‘못 박힌 손’이라는 제목 하나를 떠올렸습니다. 강연이 끝난 후 마침 세차게 휘몰아치는 폭풍우 속을 뚫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이어서 예수님의 못 박힌 손과 폭풍우의 몰아치는 상황을 연결 시켜서 시(詩)를 지어 곡을 붙여 완성했습니다. 오고 가는 세대 속에 이어져 내려온 이 찬송 시는 가장 많이 애창되고 사랑받게 되었습니다.

이 세상은 어느 날 갑자기 폭풍우가 쏟아지는 거친 세상입니다. 이때 누구를 의지하고 누구에게 피하겠습니까?

부디 원하기는 이 시를 찬찬히 음미하는 가운데 영적 눈이 열려 시의 내용이 이해되고 깨닫게 되기를 소원합니다.

거친 세상에서 실패하거든 그 손 못 자국 만져라

고된 일 하다가 힘을 얻으리 그 손 못 자국 만져라

네가 어둠 속을 걸어 갈 때에 그 손 못 자국 만져라

주가 참 평안을 네게 주시리 그 손 못 자국 만져라

네가 부활의 주 따라 가려면 그 손 못 자국 만져라

네가 주 안에서 길이 살리라 그 손 못 자국 만져라

너의 죄악의 짐 무거울 때에 그 손 못 자국 만져라

마음 문 열고서 주를 모셔라 그 손 못 자국 만져라

[후렴] 그 손 못 자국 만져라 그 손 못 자국 만져라

주가 널 지키며 인도 하시리 그 손 못 자국 만져라

다음에 뵈옵기를 원하며 가정에 건강과 평안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정정관 목사드림. http://vision.0691.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