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랑해!'소리가 얼마나 흔하게 들리는지 아십니까?
상대방이 내 마음에 들면 좋아하게 되고 그 좋아하는 감정이 곧 '사랑'으로 알고 "사랑해!"하고 쉽게 속삭입니다.
그리고 쉽게 스킨쉽을 하고 그 이상의 행동도 거침없이 서로 허용하다가 몇번 의견 충돌이 생기게 되면 토닥 거리다가 그만 "이제 네가 싫어!"하고 일방적으로 '이별'을 선언합니다.
또한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전혀 없이 일방적으로 좋아하며 사랑을 집요하게 강요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결코 좋아하는 감정이 사랑은 아닙니다. 좋아하는 감정은 언제든지 바로 표현되어지는 것이 인간의 본능입니다. 자연을 좋아할 수 있고 동물을 좋아할 수 있고 그리고 사람도 좋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이란 좋아하는 감정과는 그 질(質)이 다릅니다. 사랑은 인격입니다. 사랑은 하늘과 같이 높은 것이고 바다와 같이 깊은 것입니다. 그리고 자연과 같이 순수하고 언제나 거짓과 꾸밈이 없습니다. 억지와 강요는 더 더욱 아닙니다.
그러므로 누구를 사랑한다는 것은 곧 그만한 책임과 의무가 따라야 합니다. 그것은,
첫째로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의미는 '당신을 위해서 언제든지 수고를 하겠습니다'라는 뜻입니다. 이것은 곧 '봉사'를 의미합니다. 상대방을 위해서 늘 기쁨과 평화를 선사하는 것입니다.
둘째로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의미는 '당신을 위해서 때로는 희생도 하겠습니다'라는 뜻입니다. 이것은 곧 '섬김'을 의미합니다. 상대방을 위해서 언제든지 먼저 이해하고 용서하는 일입니다.
끝으로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의미는 '당신을 위해서라면 언제라도 목숨까지도 아끼지 않겠습니다'라는 뜻입니다. 이것은 '자아를 죽인다'는 의미입니다. 나는 사랑하는 사람 안에서만 존재할 뿐입니다. 적어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을 때에는 그 앞에서 나는 언제나 죽은 자입니다.
이렇게 "사랑"의 의미를 알고는 '사랑해!' 소리가 아무에게든지 쉽게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쉽게 이별을 선언하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사랑을 "아가페적 사랑"이라고 합니다. 이 사랑의 주체는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 분은 모든 인간을 섬기며 목숨까지도 아끼지 아니 하시고 주셨습니다.
우리가 그 분을 사랑하고 신뢰해야 할 큰 이유가 바로 아가페적 사랑에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다른 사람들을 또한 이성적이나 감성적이지 않는 인격적인 사랑을 해야 합니다. 이것만이 참사랑입니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진정으로 사랑할 줄 아는 성숙된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좀 더 높고 깊은 생각과 판단을 하며 책임과 의무를 다 할 수 있는 진실되고 인격적인 사랑의 사람이 됩시다. 그러면 우리의 가정과 이 사회는 훨씬 더 아름다워질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