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피아 교회를 마주보고 있는 ‘블루 모스크 사원’은 현재 터키 이스탄불의 이슬람 최대사원이며 ‘술탄 아흐멧 모스크’라고도 부릅니다. 오스만 터키 제국의 14번째 왕 아흐멧 1세가 소피아 교회를 능가하게 건축하도록 명령하였고 1609~1617년 사이에 ‘히포드럼 광장’위에 세워졌습니다.

사진에서 보던 ‘블루 모스크’는 중앙에 엄청난 크기의 돔을 중심으로 작은 부속 돔들과 6개의 첩탑을 거느리고 장엄한 모습으로 우리를 맞이해 주었습니다. 외형은 온통 대리석으로 잿빛을 띠고 있으므로 웅장하고 중압감을 더해 주었습니다.

우리는 블루 모스크 서쪽의 작은 출입문을 통해 들어갔습니다. 이 문은 오스만 제국의 황제가 출입했던 문으로 겨우 몇 사람이 함께 지나 갈 수 있으며 좁은 문에 들어서면 ‘ㅅ’ 모양의 쇠사슬이 방문객들의 앞을 가로 막습니다.

당시 오스만 제국의 황제는 지중해를 둘러싼 방대한 영토의 군주로서 머리를 숙이는 경우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알라 신을 예배하기 위해 들어설 때는 낮추고 겸손하기 위해서 출입문에 쇠사슬을 늘어뜨렸다고 합니다. 출입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니 안뜰이 있고 주위에 회랑이 둘러져 있었습니다.

회교사원은 너무 높아 숨이 막힐 뜻하며, 정면 벽에는 녹색 바탕에 금색 글씨의 현판을 새겨 넣었는데 회교사원을 가리키는 것 같습니다. 회랑의 기둥들은 양각 음각의 화려한 조각들을 새겨 넣었으며 아치형 천정과 지붕은 영락없이 둥근 모자를 쓴 것 같은 작은 모스크들이었습니다. 본 당에 들어가려면 정문이 아닌 우측으로 돌아들어가는 데, 우리는 이교도들이기에 무척 조심스러웠습니다.

본 당에 들어가서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중앙 돔의 까마득한 천청과 260개의 스테인드 그라스 창문을 통해 쏟아져 들어오는 고색창연한 빛들의 축제였습니다. 빛 때문에 얼른 눈에 안 띄었지만 모스크 내부의 위쪽 벽은 온통 푸른 색상의 타일로 ‘블루 모스크(Blue Mosque)라는 애칭이 나중에야 이해되었습니다.

돔의 천정과 벽면에 청·녹·흑·홍 등 99가지 화려한 색상의 타일로 장식되어 있는 데,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안정된 조화와 대칭의 연속으로 이루어진 정교하고 현란한 무늬들을 바라보니 인간예찬과 아울러 인간예술성에 대해 감탄을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중앙 돔의 높이43m, 직경23.5m, 본당의 크기는 가로 51m 세로 53m입니다. 메인 돔 밑에 작은 반 돔, 네 개가 바치고, 계속 더 작은 돔들이 바치고 있는 데 인상 깊은 것은 그것들을 모두 바치고 있는 네 개의 거대한 기둥들이었습니다. 이런 구조물을 지탱하려면 적어도 ‘이런 엄청난 기둥들이 필요하구나.’하고 잠시 생각에 잠겼었습니다.

특히 바닥에 깔린 붉은 카펫은 모든 소리를 흡수하며 평안하게 해주었습니다. 전체 예배당 절반은 얕은 칸막이로 구별해서 안쪽은 이슬람 신자들이 경건하게 기도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나머지 절반은 관광객들에게 할애하여 사진도 촬영하고 종교와 문화와 예술을 마음껏 향유하고 음미하도록 하였습니다.

여기서 이슬람을 이해하려면 몇 가지 용어를 생각해야 합니다. ‘칼리프 혹은 이맘’은 이슬람 성직자들을 뜻하며, ‘미흐랍’은 막힌 문처럼 생긴 구조물로 반드시 사우디메카를 향해야 하며, ‘밈베르’는 설교나 방송을 하는 곳, ‘왕좌’는 왕 곧 술탄이 앉아 있는 자리로 왕궁의 모스크에만 있습니다.

첩탑은 ‘미너렛’이라고 부르며 뜻은 ‘빛을 두는 곳, 등대’입니다. 초기에는 둥근 원통형이었지만 나중에 발코니를 두었습니다. ‘블루 모스크’는 세 개의 발코니를 두었는데, 밤에 모스크는 황금색, 첩탑의 발코니마다 푸른 조명을 비추면 환상적인 모습입니다.

용도는 이맘이 하루 5차례 기도시간을 알리며, 현재는 확성기를 설치하고 기도하며 코란을 낭독합니다. 한 모스크에 첩탑은 하나지만 왕족이 모스크를 세울 경우 신분에 따라 두 세 개도 세울 수가 있습니다. ‘소피아 사원’은 4개인 반면 ‘블루 모스크’는 무려 6개입니다.

블루 모스크의 첩탑에 얽힌 전설이 있습니다. 술탄이 지시하기를 첩탑은 ’아루툰‘(금색)으로 하라’고 명령했는데 재상이‘아루투’(6)로 잘못 듣고 6개의 첩탑을 세웠습니다. 후에 술탄은 사우디메카의 첩탑이 6개임을 알고 메카에 7개째의 첩탑을 건설해서 기증했다고 합니다.

소피아 교회가 살아있는 유기체로서 주님의 몸 된 교회인 반면 블루 모스크는 생명은 없지만 인류 문화유산이기에 사랑스럽습니다. 웅장한 블루 모스크와 채광된 스테인드 그라스가 눈에 아른 거립니다. 샬롬.

다음에 뵈옵기를 원하며 가정에 건강과 평안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정정관 목사드림. http://vision.0691.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