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참으로 성서의 땅으로 직접 가본다는 것은 가슴 설레는 시간과 공간의 경험들입니다. 2009년 2월10일(화)~2월 21일(토)<11박 12일>까지, 새벽부터 일어나 부산 김해공항, 인천공항에서 KAL을 타고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공항까지 약 11시간 30분 정도 날아갔습니다.

비행기가 통과하는 지역이 모니터에 표시되기에 어디쯤 왔는지 알 수 있었는데, 중국의 고비사막을 통과 할 때는 그 땅이 얼마나 넓은 지, 한 없이 가기에 ‘우리나라는 참으로 작구나’ 생각했습니다. 오후 2시에 출발했는데 태양하고 같이 가므로 날이 저물지 않다가 마침내 어둡게 되었고 휘황찬란한 불빛을 뿜어내는 고대도시 이스탄불에 도착하였습니다.

터키는 자연과 문명, 고대와 현대가 조화를 이루고, 아시아와 유럽의 교차점으로 동, 서양 문명이 공존합니다. 메소포타미아와 오리엔트 문명이 잉태되었고 그리스, 로마, 비잔틴, 이슬람 등 인류역사를 주도했던 많은 문명들이 이곳에서 이합집산 명멸하였습니다.

특히 고대 기독교 신비가 가득한 아나톨리아(소아시아) 내륙은 불가사의 한 역사를 품고 있었으며 지금의 터키는 고대 문명의 유적지 위에 현대의 문화가 한데 어우러진 퓨전(Fusion) 국가입니다

1. 역사적 흐름

① 그리스:

신화‘트로이 목마’의 유적지가 있으며, BC 334년에 알렉산더 대왕이 이 땅을 정복하므로 그리스 문화가 유입되었습니다. 헬레니즘 시대에 아나톨리아 반도는 비두니아, 갑바도기아 등으로 나뉘었습니다.

② 로마제국:

BC 1세기 중엽에 로마에 속하게 되었고,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AD 313년에 기독교를 공인했으며, 330년에는 쇠퇴해 가는 서로마를 ‘교황’에게 위임하고 자신은 비잔티움(콘스탄티노플,이스탄불)에 동로마 제국의 수도로 정하고 천도했습니다. 지하에서 박해받던 기독교가 지상으로 올라오게 되었고 이때부터 기독교 문명의 중심지로 천년의 영화를 누렸습니다.

③ 오스만제국:

AD 1453년 오스만투르크가 등장, 이슬람으로 바뀌며 기독교가 다시 박해를 받게 됩니다. 오스만 제국은 이스탄불을 수도로 정하고 서쪽 모로코, 동쪽 아제르바이잔, 북쪽 우크라이나, 남쪽 예멘에 이르는 광대한 영토를 지배했습니다. 오스만은 세속권력인 ‘술탄’과 종교적 권위 ‘칼리프’를 운용했고, AD 18세기 이후 쇠퇴하여 현재 영토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④ 터키공화국:

AD 1923년에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國父)의 지도로 터키공화국을 건국하였습니다. 정치적으로 술탄과 칼리프를 폐지, 민주주의 세속주의 다당제 입헌공화국으로 의회정치 지향했습니다. 아랍어가 아닌 터키어를 사용하게 하므로 이슬람의 지배적 역할을 축소시켰습니다.

경제와 사회적으로 급진적 개혁을 시도 부흥의 기초를 놓았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터키를 선진국으로 분류하며, 정치, 경제학자들은 지역의 강국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2. 위치와 지형

터키는 아시아, 보스포로스 해협을 경계로 소아시아 지역인 ‘아나톨리아’와 유럽 지역인 ‘트라케’로 나눕니다. 국경은 동쪽으로 이란, 남쪽으로 이라크, 시리아, 지중해, 서쪽으로 에게 해를 두고 그리스, 불가리아, 북쪽으로 러시아의 흑해 등 6나라와 접하고 있습니다.

면적은 78만㎢이며 아나톨리아가 75.6만㎢, 트라케가 2.4만㎢로서 아나톨리아가 대부분입니다. 장방형으로 동서1600㎞, 남북 550㎞이며, 남한의 8배의 면적입니다. 인구는 7300만, 고대 수도 이스탄불1500만을 비롯해 현재 수도는 앙카라, 대도시 이즈미르, 콘야 등이 있습니다.

가장 인상적인것은 전국 어디를 가든 전망좋은 들과 산마다 어김없이 터키 국기를 새겨놓아 애국심을 고취하고 있었습니다. 터키는 성서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나라중의 하나입니다. 노아방주가 머무른 ‘아라랏 산’, 아브라함이 갈대아 우르를 떠나 잠시 머무른 ‘하란’, 예루살렘에 왔다가 오순절에 자신들의 방언을 듣고 베드로의 설교에 감동받고 돌아가 자생적 교회를 세웠습니다.

바울이 복음을 전했고, 요한이 목회를 했으며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일곱 교회가 모두 이곳에 있습니다. 1907년 갑바도기아의 성지 발굴시 박해를 피해 은신했던‘괴뢰메’, ‘데린구유’를 본 젤파니온은 “우리 눈은 기절초풍할 정도의 장관에 넋을 잃었다.”라고 탄성을 올렸습니다.

이 세상 지구촌에서 한국을 가장 좋아하는 나라가터키라는 것을 현지에서 알고 부끄러웠습니다. 6.25 참전군인 수는 미국 다음으로 많았습니다. 터키 의회에서 지원병 5,000명을 승인했는데, 15,000명이 지원해서 다 참전하게 된 것입니다.

자신들의 희생으로 한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켰고, 한국이 잘 살게 된 것을 그렇게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참전 군인이 운영하는 상가에는 코렐리(Koreli-한국인 뜻)라는 이름을 표시하고, 후손 이름 앞에 `코넬리(한국인)`라고 표기합니다. 참으로 가슴 뭉클하며 ‘피를 준, 형제 국 터키’의 은혜에 감사하며, 보답을 해야 할 것입니다. 터키를 사랑합니다.

다음에 뵈옵기를 원하며 가정에 건강과 평안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정정관 목사드림. http://vision.0691.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