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황제가 스승에게 “스승님 제가 작은 집을 지어 인생을 사색하고자 합니다. 거실 벽면에 그림을 그려 주십시오.” 스승이 “예, 하지만 그림이 완성되기까지 몇 년 걸릴지 모르는데 기다릴 수 있겠습니까?”

  황제는 “예, 시간은 얼마든지 걸려도 좋습니다.” 드디어 3년 후 완성되었습니다. 벽 전체를 아름다운 산과 들, 시내와 강으로 채웠습니다. 황제는 마치 자신이 이상향(理想鄕)의 산천가운데 있는 착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눈길을 끄는 ‘오솔길’이 있었습니다. 황제가 궁금해서 “이 길은 어디로 가는 겁니까?” 스승은 “사실 저도 한 번도 가본 적 없지만 가보겠습니다.”하더니 그림 속으로 들어가 다시 돌아오지 않더랍니다.

  이 이야기는 인생은 누군가를 위해 그림을 그리지만 사실은 자기의 삶을 그리는 것이며 후에 하늘나라에서 내가 받을 상급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인생의 공간속에 각자의 삶을 그리는 것입니다.

  문학이나 철학에 역설법이 있는데 서로 모순되는 개념을 맞세워 깊은 뜻을 전합니다. 예컨대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인생에 이기는 것이 능사지만 때로는 져주는 것이 이기는 길임을 깨닫습니다.

  솔로몬은 인생의 온갖 풍파를 다 겪은 후 역설의 진리를 가르쳐 줍니다. “∼이 ∼보다 낫다.”는 식으로 ‘지혜 자와 우매 자’를 대조시킵니다. 오늘은 인생의 중요한 진리 두 가지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1. ‘아름다운 이름이 보배로운 기름보다 낫다.’(전7:1).

  여기서 ‘이름은 명예’를 ‘기름은 재물’을 뜻합니다.  잠언 22:1절에서도 “많은 재물보다 명예를 택할 것이요 은이나 금보다 은총을 더욱 택할 것이니라.”했습니다. 재물은 누구나 사모합니다. 하지만 이름을 더럽히면서 까지 얻은 재물은 차라리 없는 것만 못 합니다.

  속담에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했습니다. 셰익스피어는 ‘오델로’에서 “내 지갑을 훔치는 것은 내 쓰레기를 훔치는 것이다. 하지만 내 이름을 훔치는 것은 내 목숨을 훔치는 것이다.”하고 ‘이름의 명예’를 귀하게 여겼습니다. 

  대한민국에 삼척동자도 이완용은 나라 팔아먹은 매국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최근 세월 호 침몰 참사로 밝혀진 사실은 선주가 재물에 눈이 어두워 과적을 일삼더니 어린 생명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습니다.

  안중근, 유관순 같은 이름들은 어떻습니까? 아름다운 이름으로 영원히 기억됩니다. 특히 세월 호 침몰시 자신의 구명옷을 벗어 입혀주었던 의인들의 행진은 그 이름들의 명예가 길이길이 기억될 것입니다.
  
  바울은 아름다운 이름들을 기억합니다. “참으로 나와 멍에를 같이한 네게 구하노니 복음에 나와 함께 힘쓰던 여인들을 돕고 또한 클레멘드와 그 외에 나의 동역 자들을 도우라 그 이름들이 생명책에 있느니라.”(빌4:3).

2. ‘초상집에 가는 것이 잔칫집에 가는 것보다 낫다.’

  사람들은 잔칫집에 가는 것은 즐거워 하지만 초상집에 가는 것은 괴로워합니다. 하지만 솔로몬이 발견한 진리는 정반대입니다. 떠들썩한 잔칫집은 인생의 진리를 깨닫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석가모니는 왕자로 태어나 항상 잔칫집 분위기로 자랐는데 어느 날 궁궐 밖에 ‘생로병사’의 인생을 본 후  충격을 받고 출가했습니다. 영어로 ‘무덤’은 ‘grave’인데 이 말은 ‘엄숙한’, ‘진지한’이라는 뜻입니다.

  인생은 무덤 앞에서 비로소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우매 자는 현세의 쾌락에 집착하고 죽음이후를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지혜 자는 하나님을 섬기며 죽음이후 내세의 ‘영원한 생명’을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잔칫집 웃음보다 초상집 눈물이 더 나은 것입니다.

  사랑하는 이들이여!

  인생은 기껏해야 100년 미만입니다. 이제부터 아름다운 삶의 그림을 그리며 살다 그 그림 속으로 들어가 살지 않으시겠습니까?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할 이유는 죽음이후 천국과 지옥이 있기 때문입니다. 부디 하나님의 은총의 선물인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우리 모두의 이름들이 천국의 생명책에 다 기록되기를 축복합니다.
 
또 뵙기 원하며 평안을 기도합니다. 정정관 목사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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