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개는 여느 새 같지 않고 날 짐승 중, 가장 장수하는 새로서 70세의 수명을 누립니다. 그런데 이렇게 장수 할 수 있는 비결은 40세가 되었을 때 매우 비장한 각오와 결단으로 거듭 태어나야 합니다.

솔개는 매목 수리 과로 부리가 안으로 굽었고 끝은 바늘처럼 날카롭습니다. 발톱은 갈고리 모습으로 칼날처럼 매섭습니다. 시력은 뛰어나서 사람의 20배로 마치 망원경으로 보는 것과 같습니다. 8Km 밖의 먹잇감을 발견하며 들쥐 뱀 개구리 등을 잡아먹습니다.

솔개의 전체 몸의 크기는 약 60Cm 정도로서 마치 독수리를 축소시켜 놓은 것과 같습니다. 고공에서 날개를 활짝 펴고 선회 비행을 하다 목표물 위에 순간 정지하기도 하며 공격할 때는 400Km의 속도로 급강하해서 먹이를 낚아 챈 후 솟구쳐 오릅니다.

그런데 솔개가 40년 정도를 살면 부리가 무뎌지고 안으로 굽어져 가슴까지 닿으므로 먹기조차 힘이 듭니다. 발톱은 뭉툭해져서 사냥감을 낚지 못합니다. 더구나 날개의 깃털은 두껍게 자라 매우 무거우므로 하늘을 날기조차 힘겹고 아예 생존의 위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이때 늙고 힘없는 솔개는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합니다. ① 그냥 늙어서 쓸쓸하게 죽는 길, ② 거듭 태어나서 멋지게 사는 일입니다. 대 부분의 솔개는 두 번째의 비장한 결단을 하고 까마득히 높은 바위 산 정상으로 힘겹게 날아올라가 둥지를 틉니다.

이어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은 바위에 자신의 부리를 사정없이 내려칩니다. 그러면 부리가 갈라지고 깨지고 나중에는 다 으스러져서 스스로 뽑혀져 나갑니다. 이때 주둥이는 피투성이가 되며 아픔은 극에 달합니다.

한 밤 중 높은 산에서 들려오는 ‘탁’ ‘탁’하는 둔탁 음은 바로 솔개의 처절한 아픔과 고행의 몸부림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동트는 새벽녘 솔개의 입술이 간지럽더니 새하얀 부리가 돋아나기 시작합니다.

창조주의 섭리에 따라 부활의 부리가 힘차게 돋아 난 것입니다. 그 부리는 태어날 때 보다 더 단단하고 더 날카롭고 더 예리하므로 마치 면도날과 같습니다.

이어서 솔개는 새로 돋아 난 면도날 부리로 이번에는 자신의 뭉툭한 발톱들을 사정없이 찍어댑니다. 살을 헤집고 들어가 찍고 또 찍어 댑니다. 뼈 조각이 튀고 유혈이 낭자합니다. 그 발톱들을 다 쪼아내 뽑아버렸으니 그 아픔을 무엇으로 표현하겠습니까?

그런데 역시 때가 되니 피투성이 발끝에서 스멀스멀 새 발톱이 자라나오는 것 이었습니다. 번쩍 번 쩍 빛나는 멋진 새 갈 쿠리, 날카로운 새 갈 쿠리, 부활의 새 갈 쿠리 발톱이 탄생한 것입니다.

마지막 솔개는 새 부리로 자기의 무거운 날개의 깃털을 하나 씩 뽑기 시작합니다. 아픔을 참고 뽑고 또 뽑고 사정없이 뽑습니다. 사방으로 흩어지는 지 난 날의 영화들, 털 뽑힌 솔개의 모습은 애처롭기 만 합니다.

하지만 창조주의 섭리를 따라 때가 차자 가볍고 보송보송하고 탄력 있는 새 깃털이 자라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반년이 지나자 ‘아! 눈부신 부활의 모습’ 완벽하고 장엄한 모습으로 거듭 태어났습니다.

이제 솔개는 제2의 멋진 후반전의 삶을 살기 위해 어느 맑은 날 정오에 바위 위에 섰습니다. 그리고 날개를 활짝 펼친 후 바위를 박차고 눈부신 푸른 하늘 창공을 향해 비상해 올랐습니다.

사랑하는 이들이여!

인간은 ‘만물의 영장’으로 영적인 존재가 됨은 물론 지정의(知情意)를 가진 인격체로서 지혜가 주어졌고 생육하고 번성하며 땅을 정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한 없이 연약해서 가랑잎에 눌리고 작은 문턱하나 넘지 못하고 무너집니다. 이때 우리는 솔개를 통해 교훈을 받습니다.

곧 도전(challenge) 변화(change) 혁신(renovation)입니다.

욥의 신앙고백입니다.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같이 나오리라.”(욥23:10). 욥의 인생 전반전 역시 무너졌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섭리에 순종했고 모진 시련과 연단 속에 마침내 후반전은 인생역전을 하게 됩니다. 모쪼록 ‘님의 비장한 결단’을 부활의 주님께서 도우시므로 인생 후반전을 역전으로 승리하시기를 축원합니다.

  가정에 건강과 평안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정정관 목사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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