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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73 십자가의 깊은 뜻
2005-04-28 09:51:27 read : 4725
브라질의 한 시골에 모녀가 살았습니다. 딸이 십대가 되면서
친구들과 어울려 가끔 도회지에 나갔었고 어머니는 딸에게 세상에는 나쁜 사람도 많으니 품행이 좋지 못한 사람들과 함께 다니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그때 뿐 어떤 때는 자고 들어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어느 날 어머니가 하루종일 일하고 지친 몸으로 집에 돌아와 보니 딸은 이미 가출
해버린 상태였습니다. 어머니는 딸을 찾아 집을 나섰습니다. 딸이 갔을 것이라고 예상한 곳은 향락의 도시 '리오데자네이로'였습니다. 딸이 가서
머물 곳은 나이트 클럽, 술집, 도박장 등이었기에 그 주변을 돌며 찾았습니다.
엄마는 자기의 사진을 좀 크게 찍고 그것을 많이
복사해서 우범지역의 뒷 골목등 사방을 돌며 사진을 붙여 나갔습니다. 화장실에도 전화부스에도 현상금이 붙은 강도 수배자의 포스터 옆에도
붙였습니다. 그리고 사진 뒤에는 이런 글을 메모해 놓았습니다. "사랑하는 내 딸아! 네가 지금 무엇을 하든, 어떠한 형편에 처해 있든 어서
돌아오너라 보고 싶은 엄마가" 여러 날 애쓴 어머니는 몸도 마음도 모두 지쳤습니다. 그리고 돈도 떨어져 시골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몇 주 후 딸은 나이트 클럽에서 밤새도록 술 마시고 춤추고 호텔을 전전하며 방탕하다가 지친 몸을 이끌고 계단을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술에 취한 상태였지만 벽에 붙어 있는 낮 익은 사진이 금방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그것은 어머니의 사진이었기 때문입니다. 얼른
사진을 떼면서 주변을 살폈습니다. 왜냐하면 우범지대에 엄마의 사진이 붙어 있다는 것 자체가 얼굴이 팔리는 수치였기 때문입니다. 사진을 살피던 중
뒷면의 글을 보았습니다. 얼굴이 확 달아올랐습니다. 그것은 그립고 보고픔과 동시에 부끄러움의 교차점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녀가
부끄러워하며 주변을 의식할 이유가 전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엄마의 얼굴만 팔렸을 뿐이지 자신의 신상은 게재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엄마는 딸의
수치와 허물을 자신의 얼굴로 덮어버렸던 것입니다. 참으로 어머니의 사랑은 희생적이며 지혜로웠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을 찾는 경우 게시물에
실종자의 사진을 싣고 이름을 기록한 후 "모든 것이 다 해결되었다 다 용서해주니 돌아 오라"는 식입니다.
이렇게 되면 상대는
신원이 노출되고 허물과 죄가 만천하에 공개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지혜로운 어머니는 딸의 체면을 살리기 위해 자기를 희생했던 것입니다. 아마
이런 경우도 있었을 것입니다. 지나가는 행인들이 "저 늙은이는 무슨 몹쓸 짓을 했기에 이런데 저렇게 사진이 붙었는가? 현상금은 얼마나
붙었는가?"하며 침을 뱉었는지도 모릅니다. 그야 말로 수치와 모멸과 멸시를 엄마는 그 한 몸에 받았던 것입니다.
이 생명의 편지를 읽으시는 분이여!
성경에는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사53:5). "그는 외치지 아니하며, 그 소리로 거리에 들리게 아니하며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아니하고"(사42:2-3)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예증의 이야기와 성경 말씀을 연결시키면 이런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 딸은 우리 인간을 뜻합니다.
파스칼은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 했습니다. 조금이라도
인간을 생각한다면 자신은 상한갈대요 꺼져가는 등불이라고 고백하게 됩니다. 갈대는 연약함을 의미합니다. 폭풍이 한번 쓸고 가면 모두 꺽어지고
상합니다. 갈대 자체도 약한데 상한 갈대니 오죽하겠습니까? 등불은 한계상황을 의미합니다. 기름이 떨어지면 등불은 곧 꺼져버립니다. 인간은 질고와
고통속에 한시적으로 살고 있습니다. 그렇게 된 원인은 죄 값으로 하나님의 품을 떠났기 때문이라고 성경은 가르칩니다.
둘째, 어머니는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을 뜻합니다.
분명한 사실은 엄마의 사진을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은 딸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인류는 누구든 십자가를 보고 두 가지 반응을 나타냅니다. "저 사람이 무슨 몹쓸 짓을 했기에 저렇게
십자가에 달렸을까?" 조롱하며 지나칩니다. 그러나 어떤 이는 십자가를 바라보는 순간 왠지 낯설지 않고 마음이 끌립니다. "아! 내가 그토록
찾았던 그 분이 아닌가" 그는 가던 길을 멈추고 자기의 허물을 가리워주는 십자가를 떼어내어 가슴에 품습니다. 십자가는 집나간 딸을 찾아 나선
하나님의 모습입니다. 지금도 십자가는 온 세상 어느 거리든 조용히 걸려 있습니다. 여러분은 십자가 앞에 자나가는 행인입니까? 아니면 딸입니까?
주님의 손을 잡고 집으로 갑시다.
다음에 뵈옵기를 원하며 가정에 건강과 평안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정정관목사드림.
http://vision.0691.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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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 한마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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