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피아 교회’를 가까이 바라보는 마음은 이루 형언할 수 없는 벅찬 감동으로 밀려왔고 가슴이 쿵쿵거리며 설레었습니다. 비록 지금은 역사적 박물관이요 관광지이지만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여전히 ‘하나님의 집이요, 성전’이기 때문입니다.

외형적인 구조물은 거대하고 웅장한 둥근 돔과 첩 탑 그리고 대리석과 붉은 벽돌로 지어졌습니다. 더 가까이 보니 장구한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여기저기 반들반들 닳아지고 더러는 퇴색된 상처를 안고 있었습니다.

교회내부 본당의 공간은 엄청나게 넓었으며 고개를 젖히고 위를 올려다보는 순간, 시야에 들어온 놀라운 광경에 ‘아!...’하고 탄성이 나오며 벌어진 입을 다물 수가 없었습니다. 중앙의 드높은 천정과 거기에 새겨진 정교한 모자이크 성화, 형형색색의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빛줄기, 수많은 작은 둥근 천정들에 입혀진 고색창연한 프레스코 화가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양 옆으로 1층과 2층갤러리에 줄지어 선 거대한 대리석 기둥들은 흰색과 엷은 옥색 줄무늬를 띈 채 엄청난 무게를 머리에 이고 묵묵히 서있었습니다.

주님께 잠시 눈을 감고 묵상기도를 드리며 짧은 시간이지만 명상에 잠겼습니다. 까마득한 시간 저 편에서부터 이어져 내려온 믿음의 선진들의 아름다운 찬양이 성전 공간에 가득함을 느꼈습니다. 조용히 흐르는 시간과 수많은 순례자들이 잠시 머물던 공간에 나도이렇게 서있으니 너무너무 감격되고 행복했습니다.

생각 같으면 하룻밤 성전에 머물며 주님과 함께 있고 싶었고, 선진들의 신앙향기를 천천히 들이키고 싶었습니다. 성소피아의 이름은 그리스어 ‘하기아 소피아’(Hagia Sofia)이며 현재 터키어는 ‘아야 소피아’(Aya Sofia)라고 부릅니다. 그 뜻은 ‘하나님의 지혜’ 혹은 ‘성스러운 지혜’라고 부릅니다.

비잔틴 제국의 동로마 교회로서 오랜 시일이 경과되었음에도 그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세계 건축학 상 8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최초의 건물은 AD 360년경 콘스탄틴 황제에 의해서 바실리카(Basilica)양식으로 목조 건물을 세웠으나 화재로 소실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데오도시우스 황제가 지었으나, 유스티니안 황제 당시 532년 ‘히포드럼’의 전차 경기 도중 일어난 ‘니카 반란’에 의해 파괴되었습니다. 당시 기초와 계단석 양의 모양이 부조되어 있는 석물을 입구에서 볼 수 있습니다.

황제는 즉시 세 번째 건축을 시작해서 5년 10개월간의 공사 끝에 AD 537년 12월 27일 완공, 오늘 날 까지 기본 골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유스티니안 황제는 최고의 교회를 짓기를 원했기 때문에 귀중한 건축 자재를 제국의 휘하 여러 나라에서 운반해왔습니다. 본당 양쪽에 있는 4개의 화광 석 녹색기둥은 에베소의 ‘아데미 신전’에서 가져왔으며, 코너에 있는 한 쌍의 반암 대리석 기둥은 바알벡(현재의 레바논)에 있는 ‘아폴로 신전’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가벼운 자재로 거대한 돔을 만들기 위해 로도스의 섬에서 특별한 타일과 벽돌을 운반해 왔습니다. 건물에는 전체 107개의 기둥이 사용되었는데, 그 중 40개가 본당에 나머지 67개는 위층 갤러리에 있습니다.

소피아 교회 건축 양식은 다중 Dome형의 형태로서 15층 높이 56m 폭이 33m입니다. 중앙에 거대한 메인 돔이 있고 그것을 받쳐 주는 소형 4개의 돔이 아래 있으며, 또 그것을 받쳐 주는 많은 보조 돔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래로 거대한 기둥들이 양옆으로 열병하듯 줄지어 서서 하중을 지탱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교회 중앙은 기둥이 전혀 없으므로 엄청난 크기의 공간이 확보된 것입니다. 교회 넓이는 75m X 70m, 7,570m²이며 메인 천장은 40개의 창문이 있고 그 아래 수많은 스태인드 그라스 창으로 건축되었습니다.

교회는 오스만터키에정복되기전916년간 사용하였고, 1453~1934년 까지 481년간 이슬람사원으로 사용되었습니다.오스만제국의술탄메메트는 콘스탄티노플이 함락 되자소피아 교회를 찾아간 후, 그 아름다움에 압도되어 파괴하는 대신 이슬람의 모스크로 사용하였습니다.

십자가 대신 초생 달로 바꾸고, 벽화들과 모자이크들은 두께 5cm이상의 석회로 덮고 그 위에 코란의 금문자와 문양들을 채웠습니다. 1934년에 케말아타투루크(터키 공화국 초대 대통령 國父)에 의해 ‘아야 소피아 박물관’으로 바뀌었고 일반인에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회칠을 벗기는 복원공사가 진행 중으로 비잔틴 시대의 화려한 흔적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제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우리 일행은 오전에 소피아 교회에 갔는데 벌써 순례자들이 몰려와 있었습니다. 거대한 돔을 중심으로 네 개의 첩 탑은 이슬람 사원의 상징으로 나중에 건립되었습니다.

본당으로 들어가기 전, 두 개의 회랑(복도)이 둘러져 있습니다. 외랑(복도)은 침례(세례) 받지 못한 이가 머무는 장소입니다. 천정의 십자가 아케이드는 습기로 얼룩져 보존이 불량했고, 벽과 천정은 별 다른 장식은 없으며 모자이크 판넬 등이 벽을 따라 걸려있었습니다. 계속...

다음에 뵈옵기를 원하며 가정에 건강과 평안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정정관 목사드림. http://vision.0691.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