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신화에 '판도라의 상자' 이야기가 나옵니다. 판도라(Pandora)는 사람 이름으로 '모든(pan) 선물, 재주(dora).'라는 뜻으로 제우스신이 인간에게 벌을 주려고 만든 여성입니다. 그녀는 매우 아름답고 모든 선물과 재능을 다 받아 가진 여인입니다. 그녀는 지상으로 보내져 에피메테우스의 아내가 되었습니다. 남편은 신들에게 받은 상자 하나가 있었는데 신들은 절대로 그 상자를 열지 말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런데 판도라 여인은 무엇하나 부족함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다만 호기심을 이기지 못해 남편 몰래 상자를 열었습니다.

순간 상자 속에 들어있던 죄, 죽음, 질병, 불행, 고통, 슬픔, 재난, 가난, 전쟁 등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녀는 놀라서 재빨리 상자를 닫았습니다만 이미 악(惡)들은 지상 곳곳으로 흩어져 버렸고 상자 속에는 미쳐 빠져 나오지 못한 희망만이 갇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땅에는 온갖 악이 실존하며 희망은 찾아 볼 수 없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신화는 인간사에 희망을 찾기 힘들기에 지어낸 이야기입니다.

요즘 매스컴에서 '판도라의 상자'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 이 예화의 교훈은 ① 인간에게 닥치는 엄청난 환난에도 희망은 남아있다는 것이며, ② 인간의 긍금증과 호기심으로 인해 일을 그르쳤을 경우, 특히 신(神)의 영역을 침범한 경우에 사용합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면서 오늘날 '판도라의 상자'는 어떤 일에 있어 다만 궁금증과 호기심 충족에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제 이 신화가 나온 원래의 의미와 뜻을 찾아서 인생에게 임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 보겠습니다.

첫째, 자유의지(自由意志)의 문제.  

판도라 여인의 불순한 행동은 마치 성경에 나오는 아담과 하와의 경우와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에덴 동산에 '선악과'를 만들어 놓으시고 먹지 말도록 명령하셨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불순종으로 선악과를 먹었고 그래서 죄 삯으로 질병과 사망과 온갖 악이 찾아오게 된 것입니다. 어떤 이는 말하기를 '동산에 왜 위험한 선악과를 두었느냐?'고 항변합니다만. 선악과는 인간에게 주신 한계요 사랑이요 은혜입니다. 동물들에게는 선악과 같은 금단의 열매가 없고 따라서 자유의지로 선택하고 결정하고 책임지는 것도 없습니다.

따라서 동물들이 타락했다는 일도 없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동물들과 달리 하나님의 형상을 입었으므로 영적이고 창조적이며 인격적이고 도덕적이고 자유 의지적 존재입니다. 무슨 일에 있어 자유의지로 선택하며 결정하고 그 선택을 책임지게 끔 창조하신 것입니다. 그러니까 '선악과를 왜 만들어서 타락하게 했느냐' 한다면 '나를 왜 영혼 없는 동물의 수준으로 만들지 않았느냐' 하는 것입니다. 

둘째, 희망의 문제.

최근의 우리 한국사회가 과거에 비해 현저하게 달라진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자살율의 급격한 증가입니다. 이런 현상이 왜 일어나고 있는가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는 한마디로 희망이 없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이리 저리 둘러보아도 그저 절망 투성이 입니다. 한편 판도라의 상자 중심사상은 인간이 불순종으로 인해 절망가운데 있지만 반드시 희망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판도라 상자 안에 희망이 남아 있듯이 성경을 열면 그 안에 희망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불순종으로 일을 그르쳤다면 이제는 순종으로 회복의 기회가 있기를 바랍니다. 

이 생명의 편지를 읽으시는 분이여!

희망에 대한 귀한 증언이 있습니다. 영국에서 에드워드 모트라는 아기가 출생했습니다. 가정이 매우 가난했으므로 어려서부터 목공소를 다녔습니다. 희망이 없었기에 사춘기 시절은 반항과 원망과 열등의식 속에서 살았습니다. 어느 추운 날, 런던 거리를 방황하다가 문득 교회에 들르고 싶었습니다. 마침 목사님이 요한복음 3장을 주제로 거듭나야 한다는 말씀을 전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말씀을 듣는 동안 거듭나야 할 필요를 강력하게 느꼈습니다.

모트는 그 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했고 거듭 태어났습니다. 그는 그 체험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 영혼이 거듭나자마자 내 눈동자는 내 생애 처음으로 생기를 되찾았고 내 마음에는 생수가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목공소에서 내 망치는 춤을 추기 시작했다." 37세에 성공적인 사업가가 되어 주님의 일을 많이 했고, 55세 때에 목사로 부름을 받아 사역을 감당했습니다. 그가 지은 찬송가는 우리에게 큰 도전이 됩니다. “이 몸의 소망 무엔 가 우리 주 예수뿐일세. 우리 주 예수 밖에는 믿을 이 아주 없도다. 굳건한 반석이시니 그 위에 내가 서리라. 그 위에 내가 서리라.”(찬송 539장)

다음에 뵈옵기를 원하며 가정에 건강과 평안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정정관목사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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